유방암 항암 탈모 : 머리카락 언제부터 나나요? 머리카락 자라나는 과정 (사진 다수)

유방암 항암 치료 1차를 하고 딱 14일(2주) 만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2일, 13일 정도에 조금씩 빠지더니 14일차에는 뭉탱이로 빠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지금 돌아보니 그 때 심정이 떠오르네요. 지금 항암 치료 전에 있는 분, 치료 중에 있는 분들께 앞으로의 탈모 여정이 어떻게 되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정보와 힘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1단계: 항암 전 마음가짐


저는 1기라 TC항암 4회를 기다리면서 머리가 빠질 것을 예상했습니다.
혹시나 나는 안 빠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과 ‘치료가 중요하지,,이깟
머리카락 쯤 이야,, 곧 날 텐 데 뭐’ 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왠지 머리 끈이 사고 싶어서 평소에는 사지도 않던 브랜드 고급 핀과
머리끈을 사서 한 두 번 해보기도 했네요.

또 웬지 빠지기 전 머리칼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어서
몇 컷 남겼습니다.

항암 탈모 머리빠지기 전에 찍어놓은 소중한 사진
머리 빠지기 전 사진: “가장 그리웠던 예전 모습”
항암 탈모 머리빠지기 전에 찍어놓은 소중한 사진
그 때 찍어놓길 잘 했네요


이 사진은 그 뒤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요..그리고 얼마나 돌아가고 싶던
모습이던지요. 분명 이 사진 찍을 때는 저의 머리가 그냥 그랬거든요.

항암 탈모 머리빠지기 전에 찍어놓은 소중한 사진
소중한 사진

저는 숱이 많지 않고 힘없는 머리칼이고 얇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자라면서
힘있고 더 건강해진 모발로 바뀌었습니다. 숱도 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여러분도 항암 하시기 전에 꼭 소중한 사진 남겨놓으세요.

2단계: 항암 14일차, ‘골룸 머리’가 되었을 때 대처법 (쉐이빙 팁)

드디어 항암 1차 주사를 맞고 며칠이 지나니 머리카락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아주 조금씩요. 그리고 점점 그 양이 늘어나면서 12~13일에 제법 많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제법 많이 빠진 모습


그리고 두피도 마치 지각변동이 일어나듯이 두피 안에서 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가렵기도 하면서 아프면서 그랬습니다.

진짜 신기하게 항암 주사 맞은 지 14일차에 밤에 머리를 감는데 샴푸를 묻히고 돌리면서
아, 엉켰구나 라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 머리카락은 빠져서 서로
엉켜 철수세미 모양처럼 되었습니다. 그 때 사진은 없어요. 넘 아깝네요.

철수세미처럼 엉킨 나의 머리
마치 철수세미 같이 엉키더라구요

고맙게도 남편이 빗으로 빗어내서 겨우 조금 풀었지만 이건 이런 채로 있는 것이
민머리 보다 더 흉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골룸 머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바리깡으로 2~3미리 날 끼워서 싹 밀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덤덤했습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서 괜찮았나 봅니다.

어떤 분은 엉킨 머리 수건으로 감싸고 미용실로 달려간다고 하던데
미용실가서 머리 밀기 그리 쉽지 않더라구요. 혹시나 아는 사람 만날 것 같기도 하구요.

바리깡 사셔서 혼자 쉽게 밀 수 있습니다. 날이 길이별로 있어서 위험하지 않아요.

그리고 머리 빠질 것을 대비해 항암 샴푸를 미리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두피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뾰루지가 생기고 해서 천연 샴푸를
써야 좋겠더라구요. 저는 ‘힐링햇’에서 나온 ‘착해진 샴푸’를 썼습니다.

천연 탈모 샴푸 착해진 샴푸
천연 탈모 샴푸, 거품이 풍성해요
천연 탈모 샴푸 착해진 샴푸
두피에 자극이 없고 오래 써요

이 샴푸는 펌핑하면 거품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민머리는 조금만 써도
돼서 이 샴푸 한 통으로 일 년을 썼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 샴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있어도 1년 정도 쓰니 아깝지 않더라구요.



이건 광고 아닌 내돈내산 솔직 경험담입니다.

3단계: 두피 통증과 뾰루지 해결 방법, 가발 착용 모습, 머리 나는 시기

항암 4차까지 하는 사이에 항암 약에 의해 머리카락이 거의 없는 채로 (그러니까 아예 없지는 않아요)
베개에 묻어나기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항암 치료 때 입원해서 항암주사 맞는 모습, 머리는 민머리
항암 주사 맞으러 입원 했을 때, 민머리
머리 빠진 민머리 모습
마지막 항암 하기 직전 모습


그리고 두피가 화산폭발 처럼 뾰루지가 난다고 해야 하나요, 두피가 가만 있질 않습니다.
가렵고 아프고 하는데 처음에는 참았는데 그냥 두면 꽤 힘듭니다.

피부과에 가시면 관련 연고를 처방해 줍니다. 그것만 발라도 꽤 괜찮습니다.
참지 마시고 부작용은 적극적으로 치료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두피 관리 위해 피부과 처방
피부과 처방약으로 두피 관리
처방 연고약, 흰색 크림 제형

저는 모자에 똑딱이로 가발이 달려있는 모자가발을 착용했습니다.
한가지만 쓸 수 없고 계절이 봄, 여름에 걸쳐 있어서 종류가 몇 개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비용이 꽤 되었습니다.

모자 가발 착용 모습 힐링햇 제품
모자 가발 : 힐링햇에서 구매
모자 가발 착용 모습
모자 가발 : 여름용도 따로 구매


지금 돌아보면 이런 저런 비용 합쳐서 좋은 가발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엄청 비싼 거 말구요..

모자 가발 착용 모습 여름용
이것도 힐링햇, 여름용
모자가발 똑딱이 부분 보이는 모습
힐링햇 똑딱이 모자 가발,
부분 가발을 부착하는 형태

모자가발 셋팅 모습
두피가 덜 답답한 장점이 있고
계속 모자로만 써야해서
지겨운 면이 있어요


참 가발 쓰고 다니는 것 쉽지 않습니다. 혹여나 애 친구 엄마가 알아챌까,
애 친구들 집에 놀러와도 가발써야 하고..이건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거죠.

마지막 항암이 끝난 뒤 뒤늦게 눈썹이 빠지더라구요. 눈썹이 빠지니 진짜
암환자같아 보였어요. 눈썹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느꼈습니다.

다행히 눈썹은 금방 자라더라구요. 한 2주 정도되니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항암 마치고 3~4주 정도 지나면서 두피 속에서 머리가 자란다고 알고 있어요.
물론 밖으로 나오는 것은 좀 더 걸리겠지만요. 참 그 기다리는 시간이 힘듭니다.
빨리 길었으면 좋겠는거죠.

시간은 걸리지만 끊임없이 두피안에서는 일을 합니다. 맘 편히 가지시고
다른 일에 집중하시면서 이 시기를 슬기롭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아, 저는 항암 샴푸를 꾸준히 썼고 머리 날 즈음에 맥주 효모를 사 먹었습니다.
저는 ‘솔가’에서 나온 맥주효모를 먹었구요. 천연이라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루 6알 권장인데 넘 많아서 2알, 2알 나눠서 먹었던 것 같아요.

드디어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합니다.
까슬거릴 것 같죠? 얼마나 부드러운지 몰라요.
처음 머리카락 올라올 때 느낌 너무 좋아서 계속 손바닥으로 만지게 되더라구요.

항암 부작용으로 머리 빠진 뒤 처음 머리 올라온 사진
막항 직전 모습 (6월)
항암 부작용으로 머리 빠진 뒤 처음 머리 올라온 사진
마지막 항암 주사 맞은 날로부터 2달 뒤 (8.20)
항암 부작용으로 머리 빠진 뒤 처음 머리 올라온 사진
마지막 항암 주사 맞은 날로부터 2달 뒤 (8.20)

2달 지나니까 머리가 꺼뭇하게 올라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비록 짧지만 숱이 많고 인제는 빠지지 않고 계속 자랄 것이기에.

점점 거뭇해집니다 (9.7)
9.7
전체적으로 빼곡합니다 (9.8)

점점 자라납니다. 신나서 자주 찍었네요.

항암 후 머리카락이 점점 자라나는 모습
9.17
항암 후 머리카락이 점점 자라나는 모습
제법 검습니다 (9.29)
항암 후 머리카락이 점점 자라나는 모습
두피가 거의 안보이네요
(10월 중순경)

머리는 점점 자라났습니다. 그 때는 더딘 것 같아도 이렇게 모아 놓으니 쑥쑥 잘 자랐네요.
머리카락이 윤기가 점점 났습니다.

머리카락이 점점 빼곡히 자라나는 모습
반질반질 합니다 (10.22)
머리카락이 점점 빼곡히 자라나는 모습
귀 밑 머리가 삐져나와요 (11.5)
머리카락이 점점 빼곡히 자라나는 모습
11.15

두피가 보이지 않게 빼곡히 머리가 났네요. 이 때 얼마나 기쁘던지요.

4단계: 항암 후 머리를 위해 내가 한 것

머리가 제법 길어났어요. 그런데 내가 원래 곱슬이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컬이 생겼습니다. 오히려 직모보다 풍성해 보이고 더 나아보여서 좋긴합니다.

곱슬이 시작되네요 (11.21)
길어질 수록 곱슬기가 있어요 (12.4)
곱슬이 더해지고 아랫 머리가 자라나 지저분한 모습
귀 아랫머리 다듬어야 할 정도(12.5)


알고보니 항암 후 새로 나는 머리는 곱슬이 많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숱이 적기도 하고 흰머리로 나기도 하던데 다행히 저는
검은 머리는 아주 검게 나고 숱도 전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 윤기도 납니다.

미용실 가서 끝만 다듬었어요(12.13)
머리카락이 점점 곱슬로 변화되고 잘 자라는 모습
잘 자랍니다 (12.23)
곱슬이 더 심해지고 숱이 확 많아보이는 사진
점점 곱슬로 바껴가네요. 숱이 확 많아 보여요 (1.5)

한거라고는 항암 샴푸로 머리 감고, 맥주 효모 가끔 먹었구요.
그리고 먹는 음식이 바뀌긴 했습니다. 밀가루 줄이고 과자, 라면, 햄 안 먹고.
아침은 야채식으로 바꾸구요. 이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습니다.

아침 야채식으로 먹는 야채와 삶은 달걀을 조합한 식사
야채와 삶은 달걀로 아침식사
아침 야채식으로 먹는 야채와 삶은 달걀을 조합한 식사
야채에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뿌려 먹기 (맛있어요)
단호박으로 만든 건강빵 사진
단호박으로 만든 건강빵


머리카락이 끊임없이 자라는데도 윗 머리가 아직도 짧다는 생각이 꽤
오래 들더라구요. 윗 머리가 길어져 내려와야 머리 스타일이 나니까요.

앞머리가 눈썹까지 가려고 해요
(1.27)
머리 다듬었던 것 같아요 (2.17)
곱슬이 심하네요.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2.23)

처음엔 머리카락이 나와서 검은 색만 되어도 기뻤는데
그 감사함은 뒤로한 채 더 길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처음 머리 올라올 때를 생각하면 감사하기만 해야하는데 말이죠.

꾸준히 아랫 머리는 다듬어가면서 길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다듬었던 것 같아요.

5단계: 현재의 모습 (윗 머리 길어나기까지)

계속 아랫 머리는 다듬으면서 길렀지만 생각보다 윗 머리가 길어나지 않아
정상적으로 보이는 스타일이 안났던 것 같아요.
조금씩은 계속 아쉬웠어요.

윗 머리가 아직 짧아요. 다듬기도 했어요 (8.7)
빨리 기르려면 지저분해도 안다듬는 것이 좋을 듯해요 (10.6)

저는 아직도 짧은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스타일이 제 얼굴에
잘 맞는 것 같아서요. 계속 길렀다면 단발은 되어 있었을 겁니다.

짧지만 스타일 낸 짧은 머리죠. 우리 어정쩡한 짧은 머리 경험하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스타일 낸 짧은 머리, 그리고 언제고 기를 수 있는 머리

한참 지나고 윗 머리도 길어진 모습.
그 사이에 자주 잘랐습니다. (이듬해 1.23)
요즘 최신 머리로 짧은 스타일 머리 유지중인 모습
최근 사진. 단발로 기르고 싶기도 합니다
(이듬해 3.6)


이 글을 쓰면서도 머리카락의 소중함을 다시 상기하게 되네요.

머리가 자라나니 곱슬기가 사라집니다. 아 곱슬기 있는 게 더 좋았어요.
너무 밋밋해서 파마를 해야하나 싶습니다.

흰머리도 있지만 얼핏보면 괜찮고 윤기도 흐르고 다들 머리카락 칭찬을 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합시다!
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 저는 자주 다듬었고 짧은 머리를 유지해서 사진상으로
머리 기르는데 오래 걸린 것 처럼 보이는데 지저분해도 쭉 기르시는 분들 보면
금방 기르시더라구요. 시간이 흐르면 머리카락은 자라니까 머리카락 길이에
넘 연연해 하지 마시고 일상을 즐겁게 지내다 보면 어느새 머리카락은
자라있습니다. 여러분도 화이팅 하세요^^

“항암 탈모 극복 3대 요약”

  1. 두피 통증: 참지 말고 피부과 연고 처방받기!
  2. 관리: 거품형 천연 샴푸와 맥주효모 챙기기!
  3. 마음가짐: 윗머리는 늦게 자라니 조급해하지 말기!

“같이 읽으면 좋은 글”

항암 치료가 끝나도 관리는 계속되죠. 저처럼 타목시펜을 복용하며
나타나는 변화와 관리법이 궁금하시다면 이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저는 TC 항암을 했습니다. TC 항암을 하면서 겪은 부작용을 정리했습니다.
아직 치료 전이시라면 미리 공부해 보시고 치료중이신 분들은 자신과
비교해 보시면 도움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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